[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나우콤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성장과 새롭게 준비 중인 게임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우콤은 10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서수길 대표가 취임한 이후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아프리카TV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종합 미디어로 키워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서 대표가 취임한 이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고 올해 두 번의 선거가 치러지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취임 일성으로 아프리카TV의 모바일 부문 강화를 주문한 서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프리카TV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모바일을 통한 하루 방문자 수는 6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모바일 사용자 증가를 바탕으로 아프리카TV를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면서 소통을 하는 SNS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것이 서 대표의 복안이다.
또한 아프리카TV는 PC에서 접속하는 사용자를 포함하면 하루에 15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우콤 관계자는 "총선을 맞아 선거 유세 방송이 인기를 끌었고 프로야구 개막에 따라 야구 중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콘텐츠의 질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전 분기 대비 3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 대표는 '전공 분야'인 게임 사업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대표를 역임하며 중견 게임 기업의 성장을 주도한 바 있는 그는 나우콤에서도 게임 매출 40%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 대표는 우선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동시접속자 15만 명을 돌파하고, 1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게임 분야에도 서 대표의 모바일 강화 전략이 적용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강화를 추진 중인 나우콤은 5월 중 '클랜워즈 모바일'을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피어 오리진 온라인', '드라코워', '테일즈런너모바일', '헤븐소드', '공주와 아기룡', '그린비', '비타워', '몬타워'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SNS 뮤직서비스인 '미시시피'는 6월 2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나우콤은 이날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149억원, 경상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약 50% 증가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게임 개발 및 투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7억원을 달성했다. 나우콤의 올해 목표는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경상이익 120억원이다.
서 대표는 "웹하드 사업 자회사의 매각을 완료했고,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사업도 매각 완료 단계에 있다"며 "이들 사업의 매각 대금은 핵심 사업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TV는 모바일 방송을 강화해 SNS 미디어로의 성장을 추진해나가고, 게임 사업은 해외 진출과 개발력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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