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4ㆍ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10일 오후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격돌한다. 오는 12일에 예정된 중앙위원회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운영위원회에 앞서 열린 이날 오전 공동대표단 회의에서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당권을 쥐려고 한다"고 비판했고 비당권파는 침묵으로 맞섰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을 만나 진상조사대책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공동대표는 "공식직함인 위원장이 당의 공식 체계속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해명가능한 사안을 확인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해 당의 매우 큰 불안을 만들고 있다"고 힐난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은 "이 대표가 조준호 위원장의 언론플레이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계파 갈등이 고조되자 통합진보당은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각에서 이날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비당권파는 운영위에서 현재의 공동대표단을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선하고, 중앙위원회서 비대위 구성안 및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총사퇴 권고안을 의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당권파는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현장발의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권파는 이를 모두 반대한다. 당권파는 '숨은 실세' 이석기 당선자가 제안한 운영위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당원총투표와 함께 진상보고서 폐기 안건을 상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권파는 자신들의 계획이 원만하게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실력 저지를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및 학생 조직들에 세 규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공방속에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지난 8일 리얼미터조사에서 5.1%로 나타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민노당' 지지율(합당 전 민주노동당 지지율)인 4.8%와 거의 근접하게 됐다"며 "오늘(9일) 조사에서 4.8% 이하로 떨어진다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지지층의 이탈뿐만 아니라 민노당 지지층마저 이탈한다는 뜻"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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