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가 9일 "총체적 관리부실 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의 입장에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권파가 8일 단독 강행한 공청회에서 진상조사위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조준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제 더 이상 소모적 논란을 피하고 상황을 슬기롭게 수습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이날 진상조사위의 박무(온라인 투표 담당), 고영삼(현장 투표 담당) 위원과 함께 정론관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조 대표와 진상조사위원은 발표문을 낭독하기 전에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다"며 사과했다.
조 대표는 "1차 조사의 결과만으로도 총체적 관리부실에 따른 부실부정선거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며 "1차 조사에서 미흡한 점은 2차 심층조사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의 소모적 논란을 피하고 상황을 슬기롭게 수습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당의 자정능력, 교정능력으로 이 시련을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 것이다. 검찰의 개입은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파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국민이 있다. 국민과 전 당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노동자 기층 민중, 국민여러분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8일 당권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제기된 진상조사위 보고서 재검증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녀사냥식으로 부정조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투표시스템은 신뢰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오류투성이의 시스템"이라며 "투표 도중 무려 6차례 프로그램 수정작업을 했을 뿐만 아니라 투표데이터의 수정까지 있었다. 수행된 투표결과를 신뢰하지 못함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장 투표에 대해서 그는 "총투표 수 5435표 중앙선관위는 611표가 무효처리 됐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무효처리 대상은 1095표로 전체 유효표의 24.2% 였다"며 "이를 근거로 중앙선관위의 발표는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원의 명예 훼손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상 조사에서 거명한 바 없다"며 "증거자료 불가피한 경우 제외하고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중복 아이피(IP) 투표결과를 편파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특이한 유형의 동일IP 투표를 표본조사한 것일 뿐 특정후보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밀투표 원칙이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고서 어디에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그는 "진상조사위를 부정하며 업체를 보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청회의 소명자료는 일부 타당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상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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