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 건설사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주택보증은 9일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제1호 보증서를 발급했다.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필요한 조합원이주비, 부담금 및 사업비를 조달할 때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보증상품이다.
1호 보증서가 발급된 도곡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107가구)은 한라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지하 2층, 지상 20층 아파트 1개동을 시공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번 보증상품을 이용해 사업비 212억원, 이주비 222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 올 하반기 조합원부담금 187억원도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서를 이용할 예정이다.
정애현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 조합장은 "대한주택보증이 새로운 보증상품을 만들어 사업비 조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정비사업에 꼭 필요한 상품으로 다른 조합들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행 정비사업시 시공사는 연대보증을 통해 정비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조달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일부 대형시공사를 제외하고는 은행에서 대출을 꺼려해 사업 속도가 둔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해왔다.
대한주택보증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존 분양보증의 노하우를 정비사업에 접목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시공사는 연대보증 면제로 재무 건전성이 양호해진다. 대출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양호해져 자산건전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조합은 금융비용이 절감되고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재개발·재건축시장 활성화에 큰 힘이 되는 셈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은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서를 통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중견건설업체의 시장참여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주택보증은 GS건설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두산건설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 동부건설 신정2-2구역 재개발사업, 코오롱건설 면목2구역 재건축사업 등 다수의 정비사업에 대한 보증심사를 진행 중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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