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의 상징성인 의경(意境)의 세계를 깊이 탐구하며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는 김충식 화백의 ‘물과 불의 이야기’ 展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가 화선지위에서 추구해온 조형세계의 작품 중에서 선별해 도판에 유약으로 그림을 올리고 그 위에 유리 가루를 올려 섭씨 1000도 정도의 불에 구워낸 수묵채색화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의경(意境)은 작가의 사상과 감성을 대상에 투여하여 표현하는 동양회화의 방법론으로 작가는 수십 년 동안 설경산수 등 작가만의 관점과 다양한 형상(形象)의 화면을 탐색해 왔다.
이 시대의 소통 가능한 시각화(視覺化)의 방법론으로 불로 구워 나타낸 작품표현은 현대적 산수화 의경구현의 또 다른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작가는 “작품이 생성되는 과정에 에너지가 물에서 불로, 극에서 극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결국은 물과 불이 하나로 동양적 사유인 음양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서울시 강남구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3층 갤러리 G-아르체에서 31일까지 열린다. (02)3280-4488
◆김충식(Kim, Chung Sik)
홍익대 교육대학원, 단국대 조형대학원(미술학 박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겸재진경공모대전 운영위원을 역임 했다. 서울, 파리, 동경, 상해, 마닐라 등 개인전 38회. 그룹 및 초대전 400여회.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