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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구성 난항' 그리스 내달 17일 총선 재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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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1당 신민주당 연정 구성 실패..2당 시리자도 쉽지 않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6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사실상 어느 정당도 확실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함에 따라 그리스가 내달 다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사회 불안을 겪고 있는 현재 그리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군소 정당이 난립했고 이에 따라 연정 구성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확실한 힘을 가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아예 총선을 다시 치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그리스가 총선 재실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다음달 두 번째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며 "총선이 실시된다면 내달 17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에서 연정을 구성했던 사회당과 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18.9%를 득표한 신민주당은 108석을, 원내 1당에서 3당으로 전락한 사회당은 13.2%의 지지율로 41석을 차지했다. 양 당을 합친 의석 수는 149석으로 과반에 2석 부족하다.

득표율을 감안하면 전 정권에서 연정을 구성했던 사회당과 신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긴축에 반대했던 정당들은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의석 수로는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 이들이 힘을 합쳐도 강력한 힘을 가진 정부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내 1당이 된 신민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대표는 이번에 새로이 대중적 기반을 확보한 정당들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원내 2당으로 도약한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에 비극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사마라스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마라스 대표는 연정 구성 권한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제 2당인 치파라스 대표에게 연정 구성 권한이 넘어왔다. 치프라스는 좌파 성향의 정당으로 이뤄진 연정을 구상 중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 성향 정당의 의석 수가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데다 그리스 공산당은 독자 노선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몇 년 전 시리자에서 분당한 민주좌파당은 시리자와 다시 힘을 합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 재무장관 출신인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좀더 많은 범위의 그리스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4개 당으로 구성된 연정을 제안했다.


당장 그리스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새 정부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정책에 대한 결정도 미뤄지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올해 초 1차 구제금융 당시 미지급분을 포함해 향후 1740억유로를 추가로 지원받기로 했으며 이중 두번째 지급분을 다음 달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까지 그리스가 처리해야 할 개혁 조치는 77개에 이른다.


이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까지 그리스 의회가 개혁조치들을 승인하지 않으면 추가 구제금융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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