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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그리스 新정부, 구제금융 조건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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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민주당 연정 구성 실패..시리자 연정 구성 권한 넘겨받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연합(EU)이 새로 들어설 그리스 정부에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합의한 긴축안 이행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어 아렌킨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가 자국 경제와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이미 약속한 사항들을 새 정부가 존중할 것을 희망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렌킨들 대변인은 그리스가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개혁조치들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회복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EU는 그리스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올해 제2차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을 최고 40%까지 삭감하고 국유재산을 대거 매각하는 내용의 긴축 재정을 펴 공공부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6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원내 1, 2당이 된 신민주당과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의 대표들은 모두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신민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대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도록 하되 성장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구제금융 조건 수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 최대 승자로 평가받는 올해 37세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도 EU·IMF와 합의했던 구제금융 조건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들이 부여해줬다고 주장했다.


치프라스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으로부터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받아 좌파 성향 정당과 함께 연정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정권에서 사회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했던 신민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대표는 다른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려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며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2당인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에게 연정 구성 권한이 넘어오게 된 것이다. 치프라스 대표는 사흘 안에 연정을 구성해야 하고, 그마저 실패하면 제3당인 사회당에 차례가 돌아간다.


그리스 총선 결과 19%의 득표율을 기록한 신민주당이 원내 300석 중 108석을 확보했다. 시리자는 17%의 득표율로 52석을, 사회당은 13%의 득표율로 41석을 확보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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