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모멘텀 우려 불식시켜..일반 광고 단가는 하락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의 프리미엄 광고 단가가 지난 1년간 20% 이상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9억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페이스북에 대한 노출을 늘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다만 프리미엄과 달리 일반 광고 단가는 큰폭으로 하락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온라인 광고 플랫폼 제공업체 마린 소프트웨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프리미엄 광고에 대한 클릭당 단가는 지난 1년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광고회사 TBG 디지털이 올해 1분기에 190개 국가 235개 기업을 대신해 페이스북 광고를 매입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클릭당 광고 단가를 23% 더 쳐줬다고 밝혔다. TBG 디지털은 페이스북 회원 1000명에게 광고를 전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페이스북의 프리미엄 광고가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페이스북의 IPO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프리미엄 광고 단가 상승은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곧 정점을 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재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경우 매출은 늘고 있지만 이익률이 둔화되면서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도 올해 1분기 광고 매출 증가율이 둔화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에 거품이 끼어있다며 막상 IPO 결과가 실망스러울 것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TBG 디지털과 마린 소프트웨어의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이와 같은 불안감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를 분석한 후에도 페이스북에 광고를 계속 할 것인지 여부가 페이스북의 장기 성장 모멘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프리미엄 광고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느냐도 변수다. 마린 소프트웨어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일반 광고 클릭당 단가는 프리미엄과 달리 지난 1년간 26%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 광고 매출에서 일반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프리미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페이스북의 프리미엄 광고 단가 상승을 희석시키는 악재지만 한편으로 페이스북이 일반 광고보다 프리미엄 광고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피보털 리서치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소규모 회사에서 대형 브랜드 업체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다른 업체들과 차이를 보여주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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