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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전자회의 속개...자정전 사퇴 등 의결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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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비례대표 경선부정이 사실로 확인된 이후 사태 수습을 놓고 통합진보당의 내홍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통합진보는 지난 4일 오후 개최된 10차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진상조사 보고서를 두고 운영위원들간의 밤을 넘기는 격론 끝에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이정희 공동대표가 의장의 역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유시민 공동대표가 임시로 의장의 역할을 이어받아 5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참관 당원들의 반발 및 회의 진행 방해로 성립하지 못하였고 두 차례에 걸쳐 속개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유시민ㆍ심상정ㆍ조준호 공동대표 등은 협의를 통해 이날 밤 전자회의로 운영위원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핵심 안건은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선을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14명 총사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진상조사 결과 보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중앙위를 위한 안건 공개가 일주일 전까지라 오늘내로 완료돼야 한다"면서 "운영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거기서 명확히 의사표시를 교환하고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앞서 당원들의 반발과 진행방해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이나 우리나 당을 사랑하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지만 이러는 것은 당을 해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단순한 의사표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회의를 막으려는 것 같다" 면서 "내부에서 승강이가 계속 생기면 국민들께 안 좋은 모습으로 보일 것 같다. 각자가 당을 사랑하는 모습이고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원과 국민들께서 많이 기다리고 있어 수습책을 자정 전까지는 마련하겠다"면서 "운영위원들이 진지하고 책임 있게 각자의 자리에 임하면서 당원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4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아침 8시까지 18시간 동안 전국운영위를 열어 밤샘 회의를 열었으나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첨예하게 대립,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고, 전국운영위 의장을 맡고 있는 당권파의 이정희 공동대표는 스스로 의장의 역할에서 물러나 유시민 공동대표에 의장직을 넘겼다. 이 공동대표는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 공식석상에서, 의장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는 건 마지막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어디서든 당의 통합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의장을 나섰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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