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4선의 이병석(경북 포항북구) 의원이 오는 9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4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한 입장'의 보도자료를 내고 "처음 시작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국민의 마음'을 좇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4선에 원내부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등의 경험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 의원은 "총선이 끝난 이후 많은 분들이 제게 원내대표가 되어 역할을 하라고 권했다"면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다시 담당하기 위해서는 저의 대야(對野) 협상력이 지금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 돋아나고 있는 당 내 계파 갈등을 끝내는데 누구보다 제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어느 때보다 이념적 색깔이 짙은 야당을 상대로 민생국회를 이끌어야 하고 또 정권재창출의 맨 앞에 서야하는 원내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많은 분들의 충정에 존경하는 마음 감출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부족한 제게 보내준 과분한 성원 앞에서 저는 새누리당에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 4선 중진의원으로서의 제게 주어진 책무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에는 여전히 쇄신이 필요하고 2040세대를 위한 책임정치의 실현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서 당직을 맡은 바 없지만 3선 중진으로서 당이 비상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지 못한 데에 따라 그 스스로가 쇄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은 "국민의 마음을 좇는 현장정치를 하겠다"면서 우선 "문제해결 그룹(Solution Group)을 만들어 문제를 발굴하고 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중국 미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의원외교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상득 의원, 박영준 전 차관 등 포항지역출신들의 권력형 비리가 불거진 점을 의식한 듯, "포항시민들은 일부의 명예롭지 못한 행동과, 당에도 책임이 없지 않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저는 포항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정치, 감동이 있는 정치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