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각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일부 금융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인터넷ㆍ스마트뱅킹을 이용한 예금담보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재개시점은 6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유료(일반형 3000원, 카드형 1만원)로 발급받으면 다음달 4일부터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서도 예금담보대출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기존의 보안카드를 사용할 시에는 안전한 금융거래방안이 마련되면 서비스가 재개될 것"이라면서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이용하면 4일부터는 예금담보대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2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탑스클럽신용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OTP카드를 이용할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직장인대출 등의 신용대출은 유선 확인절차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 중단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예금담보대출도 서비스 중단 없이 다음달 4일부터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서비스(SMS) 인증을 거쳐 대출이 이뤄지게 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경우 인터넷ㆍ스마트 뱅킹을 통해 거치식ㆍ적립식예금 해지를 할 수 없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일부 인터넷ㆍ스마트뱅킹 대출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다음 주부터 인터넷뱅킹 예금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기업은행도 인터넷뱅킹 '인터넷 스피드 전자서명 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6월부터 '피싱방지용 이미지 등록'을 적용할 예정이다. 피싱방지용 이미지 등록은 피싱사고예방을 위해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해 이미지와 문구를 등록하면 로그인할 때 자동으로 표시돼 외환은행 인터넷뱅킹사이트와 피싱사이트를 구별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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