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스페인의 지난 1·4분기 실업자가 전체 노동인구의 24.4%를 차지하면서 18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지난 1·4분기에 실업자가 36만6000명 증가하면서 3월말 현재 실업률이 18년래 최고치인 24.44%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22.85%보다 1.5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총 실업자 수는 56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5세 미만의 청년들은 50%에 육박한 실업률을 기록했다. 170만 명 이상의 가구가 일자리를 갖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안달루시아의 실업률이 35%로 가장 높았고 바스크 지역이 14%로 가장 낮았다.
호세 마뉴엘 가르시아-마르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스페인은 막대한 위기를 겪어내고 있다"며 "중도우파 정부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부의 개혁이 스페인 경제를 결국에는 회복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실업률 발표 전날인 경기위축으로 재정적자가 더 악화될 것이란 이유로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두 단계 낮은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스페인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한 후 올 들어 두 번째 강등이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스페인 정부의 노동 시장 개혁을 높이 평가하지만 "단기간 내 고용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젊은층의 실업률은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재무상태가 취약한 은행들에 대한 추가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U는 지난해 GDP 대비 8.5%였던 스페인 정부 재정적자를 2013년 3%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 국채금리는 6%선 아래 머물러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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