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배춧값 잡겠네..올초 잦은비·재배량 줄어 도매값 1년새 88% 폭등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양배추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달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50%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고, 4월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양배추(10kgㆍ상품) 도매 가격은 9700원으로 전달 7700원에 비해 26% 올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5150원과 비교하면 88% 상승한 가격이다. 소매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양배추 1포기(상품) 소매가는 30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뛰었다. 24일 기준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격과 비교하면 90% 수준에 이르는 가격이다.
양배추 가격 상승은 3~4월에 내린 잦은 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3~4월에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고, 양배추 품질이 떨어지면서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충청과 영남, 호남 지역에서 재배면적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양배추 재배 농가가 늘었지만 전국의 양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4.2%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겨울양배추의 품질이 좋지 않았던 까닭에 저장 물량 공급이 빨리 끝날 수 있기 때문에 5월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13% 정도 올랐는데, 양배추 판매 가격은 50% 이상 상승한 것 같다"며 "날씨 문제가 양배추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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