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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국제유가 등 대외변수 탓(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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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은 3.5%로 수정했다. 올해 민간소비가 늘고 고용사정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급등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13일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연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한은은 3.7% 성장을 예상했었다. 이 전망치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009년 0.2% 이후 3년만에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앞서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총선과 대선 등의 정치적 이슈로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실질적으로 경제성장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선이 있었던 연도의 경제성장률 증감을 보면 1992년 -3.9%p, 1997년 -1.5%p, 2002년 3.2%p, 2007년 -0.2%p 등으로 2002년을 제외하고는 경제성장률이 모두 전년보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대되면서 꾸준히 늘겠지만 국제유가가 생각보다 높아져 교역조건이 악화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저조 등이 악재"라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3.2%에서 2.8%로 낮춰 잡았다.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해 종전(4.2%)보다 증가한 6.2%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종전과 같은 2.8%를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65억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145억달러로 예상됐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지난 12월 전망치(130억달러)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상수지 역시 올해 전망치보다 더 축소된 125억달러 내외로 예상돼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2%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기존(3.3%)보다 낮은 2.6%로 조정됐다.


또 올해 취업자수 증가는 기존 전망치(28만명)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된 35만명으로 전망됐고 실업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3%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2월 전망에 비해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성장경로에 있어서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며 "물가경로에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대체로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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