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1분기 순익이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크레디트스위스의 1분기 순익이 4400만 스위스프랑(약 55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익인 11억40000만 스위스프랑에 비해 큰 폭으로 급감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부채위기 등을 이유로 회사의 1분기 순익이 2억9790만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처럼 크레디트스위스의 1분기 순익이 급감한 이유는 2011년 보너스 지급과 부채 관련 비용을 계상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 부채와 관련해 15억5000만 스위스프랑을 소진했다. 또 지난해 5500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약 5억 스위스프랑을 지급했다.
큰 폭의 손실을 예상한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럽 부채위기 대비와 까다로워진 금융법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투자은행의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브래디 더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3월까지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스크 축소 계획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3500명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2013년 말까지 20억 스위스프랑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케플러캐피탈의 더크 베커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디레버리징(투자와 부채를 줄이는 것) 비용으로 많은 돈을 썼으며 향후 수 분기 동안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투자은행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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