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발끝이 결정적인 순간 침묵했다.
메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부진 속에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첼시(잉글랜드)와 2-2로 비긴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1무1패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메시가 써내려간 이정표는 화려했다. 39년간 깨지 못했던 유럽축구 한 시즌 최다득점(55골) 기록을 경신했고 바르셀로나 구단 통산 최다골(232골)을 넘어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서는 14골로 한 시즌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특히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16강 2차전에서는 5골을 몰아치며 7-1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중요한 고비에서 제동이 걸렸다. 첼시와의 4강 1차전에서 상대 두터운 수비에 꽁꽁 묶인 메시는 22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정규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메시의 저조한 모습은 바르셀로나의 성적과도 직결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의 꿈을 접은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경쟁에서도 사실상 멀어졌다.
메시의 잇단 부진이 아쉬울 법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그는 “메시가 우리 팀에 안겨준 것에 고마워해야 한다. 나는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메시의 승부욕을 고려했을 때 그는 페널티킥 실축과 패배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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