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19대 국회 첫 여야 사령탑이 될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권한이 많은 데다, 12월 대선 정국의 원내 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의 막중한 역할을 하게 된다.
25일 후보등록을 시작한 민주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 뿐만 아니라 6ㆍ9 전당대회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는다. 이날 친노(親盧) 중진 유인태 당선자(도봉을)가 출마선언을 했다. 14대 ,17대에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3선을 역임하는 유 당선자는 당내 친노진영과 486 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호남의 4선 이낙연, 수도권 3선의 전병헌, 박기춘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친노계의 신계륜 당선자(서울 성북을기 4선)와 비노(비노무현)진영 박영선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신 당선자는 원내대표보다 다른 방식으로 당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원내대표의 지역 배분에 따라 차기 당권의 구도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박지원 최고의원은 '호남당권 원내대표 수도권' 구도에서 수도권 3선인 박기춘 의원을 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대표는 이해찬, 원내대표는 호남 인물'이라는 구도를 밀고 있다.
이낙연 의원이 광주 전남계 의원의 지지를 모으는 한편 지난 18일 이해찬 총리의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광양의 우윤근 의원도 한명숙 전 대표, 이해찬 전 총리측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아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수도권 3선 전병헌 의원도 당대표와 대선후보 사이를 고민하는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고 있다.
5ㆍ15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달 4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하는 새누리당은 이전과 달리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함께 선출한다. 원내대표에는 친박계에서 당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교사인 이한구 의원, 현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주영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친이계에서는 이병석, 원유철, 쇄신파는 남경필 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고승덕의원의 돈봉투 폭로 이후 첫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5가지(5無,돈, 줄, 동원, 네거티브, 불법)를 없애기로 했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후보자등록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되며 선거는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합산 결과로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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