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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노장들의 새 역사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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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노장들의 새 역사 어떻게 만들어졌나 제이미 모이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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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노장 투수들이 나이와 관련한 기록을 갈아치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선두주자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제이미 모이어다. 지난 17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팀은 5-3으로 승리했고 모이어는 개인 통산 268승(206패)째를 챙겼다. 1962년 11월 18일 생으로 이날 만 49세 150일이었던 그는 80년 만에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기록의 주인공은 1932년 9월 13일 49세 70일의 나이에 승리 투수가 된 잭 퀸(브루클린 다저스, 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갖고 있었다.

모이어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3경기에서 2.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7.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나이와 평균자책점의 관계는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모이어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인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남긴 성적은 7승4패 평균자책점 5.05였다. 모이어는 1992년과 지난해, 두 시즌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까지 25시즌에 걸쳐 8개 구단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한 해도 있다. 1991년이다. 하지만 2001년과 2003년 그는 각각 20승과 21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년 단위의 4개 연대를 소화한 선수는 모이어(1980년대~2010년대)를 비롯해 29명뿐이다. 모이어와 그의 아내 카렌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과테말라에서 입양한 두 명의 딸을 포함해 8명의 자녀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모이어의 장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나이의 편견을 깬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현역 최고령 선수인 주니치 드래곤즈의 야마모토 마사. 지난 15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965년 8월 11일 생인 야마모토는 이로써 46세 8개월 4일째 되는 날 승리를 챙기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1948년 하마사키 신지가 세운 최고령 선발승(46세 8개월) 기록을 64년 만에 바꿔 놓았다. 2009년 구도 기미야스가 세운 센트럴리그 최고령 승리(46세 1개월) 기록도 함께 깼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3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성적을 내고 있다. 19이닝으로 많이 던진 것은 아니지만 무려 0.45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이날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야마모토의 승리를 지킨 이와세 히도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야마모토는 1990년대 후반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과 함께 각각 선발, 마무리를 맡아 ‘승리 방정식’ 계투조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1999년 입단한 이와세는 선 감독의 뒤를 이어 야마모토의 뒤를 받치고 있다. 1986시즌 이후 오로지 주니치에서만 뛰는 야마모토는 든든한 마무리들 덕에 15일 승리를 포함 통산 211승(160패)을 올리고 있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노장들의 새 역사 어떻게 만들어졌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부회장단이 2010년 7월 20일 경기도 포천 광릉추모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고(故) 김용식 선생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당시 조 회장은 “한국축구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김용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2022 월드컵 유치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다”라고 밝혔다.(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국내 축구계에서는 자기 관리에 충실해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대표적인 사례로 고(故) 김용식 선생을 손꼽는다. 축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김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일본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김 선생은 일본 대표로 뽑혔을 뿐만 아니라 1회전에서 스웨덴을 3-2로 꺾을 때 선발 출전했고 8강전에서 이탈리아에 0-8로 질 때도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당한 주전이었던 셈이다. 당시 김 선생은 26살의 팔팔한 나이였다. 38살이던 1948년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었다. 당시 한국은 1회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눌렀으나 8강전에서 이 대회 우승국인 스웨덴에 0-12로 크게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선생은 두 경기에 모두 뛰었다.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었지만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동했다.


김 선생은 이후 4년을 더 현역으로 뛰고 42살이던 1952년 은퇴를 선언했다. 올드 팬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울운동장 축구장에서 60대 중반의 나이에 트래핑 기술을 활용한 축구공 묘기를 펼치던 김 선생을 떠올릴 것이다.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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