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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청장 "유족이 소 취하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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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檢, 유족 협박 조현오 즉각 구속해라"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과 노무현재단은 20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 청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조 청장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으며, 노무현재단 측은 조 청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검찰에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명예 퇴진하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과잉충성이 보기 흉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조 청장의 '유족이 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은 이명박 정권이 죽음으로 내몰아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을 망언으로 욕보이겠다는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를 취하하고 싶다면 진심을 다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경찰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 물러나면서 경찰의 얼굴에 먹칠을 하겠다는 모양새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검찰이 조 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이후 2년이 다 되도록 한 일이라고는 조 청장에게 이메일로 질문을 보내고 우편으로 답변을 받은 게 전부"라며 "전형적인 정치검찰의 눈치 보기로 검찰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검찰권 포기"라고 주장했다.


노무현재단은 "검찰에 다시 강력하게 촉구한다. 권력의 눈치보기도 그만하면 충분하다"며 조 청장을 즉각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조 청장은 최근 '주간동아(5월1일치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이 소 취하 않으면 할 얘기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인터뷰에서 '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유족이 소를 취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그게 안 된다면, 경찰 조직의 명예를 생각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자신의 발언에 근거가 있음을 내비쳤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시절이던 2010년 3월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노 전 대통령 유족에게 '사자(고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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