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수원 매교동과 지동교를 잇는 780m의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이 오는 21일 완공된다. 지난 1991년 12월 복개공사 착공 후 21년 만이다. 수원천은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수원시는 수원천 복원으로 918억 원의 사회문화적 편익과 수질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수원을 찾고, 인근 주변상권이 되살아나는 '수원천 주변상권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는 아울러 수원천을 역사와 문화, 환경이 공존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키로 했다.
◆수원천은 어떤 곳=수원천은 광교산(582m)에서 발원해 수원시의 중심부인 장안구와 권선구, 팔달구 등 3개 구를 거쳐 황구지천으로 흘러드는 총 길이 16Km의 대표적인 도시형 하천이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염되면서 지난 1991년 12월 매교동과 지동교를 잇는 790m 구간에 대한 복개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4년 뒤인 1995년 수원천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결성되면서 수원천 복원사업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9년 7월부터 수원천 복원공사가 시작돼 콘크리트로 복개됐던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이 철거되고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공사가 지난 3월 말 완료됐다. 준공식은 오는 21일 열린다.
◆복원은 청계천과 '딴판'=청계천 복원은 '대리석으로 치장된 길게 누운 어항'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많은 역사유적이 파괴되고, 수질오염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게 그 이유다.
반면 수원천은 생태복원을 위한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된다. 청계천이 조형하천인 점에 비춰볼 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역사문화재 고려에서도 수원천은 남수문과 연계한 역사문화재 복원과 연계했으나 청계천은 호안석축, 수표교 등 역사문화재 훼손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수원천 복원은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또 하나의 자연환경문화재로 꼽힌다.
◆연간 918억 원 경제가치=수원천 복원 가치는 연간 918억 원으로 추산된다. 우선 사회문화적 편익이 872억 원으로 분석됐다. 사회문화적 편익에는 ▲수원천 복원으로 조성되는 수변공원의 이용비 지불의사 추정에 따른 공원의 경제적 가치평가 270억 원 ▲인간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른 체육여가 활동 건강효과를 경제적 편익으로 환산한 128억 원 ▲청계천의 승용차 운행 감소 및 대중교통 이용증가에 따른 경제효과를 수원천의 복원구간, 수원시 인구 등의 대비를 통해 추정한 35억 원 ▲화성 방문객을 근거로 수원천 복원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제편익추정액 439억 원 등이 포함된다. 또 환경개선편익은 수원천 복원을 통한 수질정화효과에 따른 수질정화노력 절감효과 46억 원이 들어있다.
◆연간 250만 관광객 다녀갈 듯=수원시는 수원천을 세계문화유산 화성, 공방거리, 전통시장(영동ㆍ지동시장) 등과 연계해 친환경 여가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예상되는 관광객 수는 매년 250만 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수원 화성을 다녀간 관광객 90만 명의 3배이다. 또 관광객 증가에 따른 추가 고용효과로 매년 1028명이 일자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천은 이외에도 복원에 따라 주변 기온이 1~2도 내려가는 도시 열섬 냉각효과로 인해 여름철 냉방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원천 복원을 통한 녹지조성 등으로 인해 탄소배출 권의 확보, 바람길 형성으로 대기오염물질(NOx, PM-10) 농도 저감 등도 기대된다.
◆지역상권 '부흥' 기대감 고조=수원천 복원은 수변지역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계천 복원으로 청계광장 및 동대문 소매 쇼핑몰 등 주요 시장이 20~30% 매출이 늘어난 게 그 이유다.
특히 수원천 복원과 함께 2013년 말 수원천 인근 화성박물관주변에 팔달구청사가 신축되면 보행량 및 인구유입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천을 찾는 사람들이 지동시장, 못골시장, 영동시장, 남문시장, 팔달문 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전통시장도 쉽게 이용해 남문상권 매출액이 20~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인근의 전통시장에서 파는 물건의 품목을 알고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수원천 벽면에 시장 이름과 물품의 종류를 산뜻하고 깔끔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환경' 관광명소 목표=수원시는 수원천을 역사와 문화, 환경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원천 복원을 계기로 국제포럼과 행사 등을 유치해 물의 도시, 수원의 국제적 브랜드 제고에 노력키로 했다. 수원시는 오는 7월 800여명이 참여하는 '2012 아시아태평양청소년 물포럼'을 수원천에 개최한다. 또 8월에는 다양한 하천보전 사례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바람직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탐구할 한국 강의 날 수원대회도 마련한다.
수원시는 2014년까지 수원천변에 환경보전을 위한 종합교육센터인 물 체험관을 설치, 수질환경 보전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