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고객중심 영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 오는 2020년 수입보험료(매출) 18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도록 하겠다."
나동민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영업목표치를 제시했다. 무리한 외형경쟁 보다는 최저 민원율 달성 등 내실있는 보험사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출범 원년인 올해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조59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와 함께 설계사(FC), 텔레마케터(TM), 대리점(GA) 등 영업채널 고른 성장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H생보는 매출 부문에서 연 평균 8.2%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총 자산은 매년 10.7% 늘려 오는 2020년까지 90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네트워크 효율성 등을 살려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만큼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나 대표는 "지난 달 출범 이후 조직 안정과 정보기술(IT) 구축, 채널 경쟁력 강화 등의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M&A 등 다른 부분에 투입할 역량이 없다"며 "역량을 갖추더라도 시너지가 발생할 지 여부를 봐야하는데 현재 시중에 나온 물건에 대해서는 여타 경쟁사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설계사(FC) 영입 계획에 대해서는 "농ㆍ수협 창구라는 주력 채널을 버리면서 과도하게 FC채널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1165명의 정도인 FC를 올해 말까지 1500명 정도로 늘릴 방침인데 이 정도는 공격적인 영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출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변액보험 출시 준비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된다"며 "계정 및 IT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만큼 내년 하반기 정도나 되어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차원에서 주주 이익 보다는 고객 혜택을 중시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회사 손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배당 상품을 출시한 것은 고객 이익환원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 임업인 및 농작업 근로자 등 보험혜택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을 포괄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네트워크와 금융지주사 체제를 활용한 시너지 확대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말 현재 전국 4487개의 농ㆍ축협 채널과 1175개의 농협은행 등을 기반으로 한 업계 최대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부터 NH생보 우수 고객이 농협금융 및 경제사업 이용 때 우대서비스를 받는 통합고객우수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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