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의 성추행 파문이 정치권에서 사회 문제로 비화되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김 당선자가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김 당선자가 사실을 인정하는듯한 육성녹음파일이 공개된데 이어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 당선자의 제수씨인 최 모씨가 언론 공식 인터뷰를 통해 녹취록 모두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씨는 16일 CBS라디오에 나와 "출당이 문제가 아니고 당연히 사퇴해야 된다"며 "공개할 수 있는 것까지 최대한으로 다해 맞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유튜브에 공개된 일부 녹음내용과 관련해서는 "양천구 목동의 아주버님(김형태) 집에 전부 앉아서 얘기한 내용"이라며 "김형태 씨 부인도 그 자리에 있었고 다 앉아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최씨는 김 당선자가 공개된 녹음내용이 짜깁기이며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도 법적대응할 것임을 시사했고 김 당선자가 부인하면 1시간 정도 되는 녹음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여성단체들은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구차한 변명이 길어지면 후폭풍만 커질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즉각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김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당선자의 사퇴를 계속 주장해온 한국여성연합은 트위터 논평을 통해 "김형태 후보가 당선된 지금 후속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직접 상담 및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입장을 정하겠다"며 후속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여성연합은 앞서 10일에는 과거 성차별적 발언이나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반여성ㆍ반인권 후보 블랙리스트 12인'에 김형태 당선자(당시 후보)의 이름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와 달리 새누리당 비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진상 조사와 법적 공방의 결과에 따라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준석 비대위원이 공개적으로 출당을 요구한 바 있다.
황영철 대변인은 "김 당선자의 경우 제수가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제수를 불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안했기 때문에 입장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고, "비대위원 중 빨리 처리하자는 사람도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강하게 한 사람은 1명"이라고 답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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