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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세 가지 희망에 숨겨진 잔혹한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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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세 가지 희망에 숨겨진 잔혹한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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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넥센은 11일까지 3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지난 시즌과 같다. 1승 2패, 승률 33%다. 지난 시즌 넥센은 SK에 2연패 뒤 두산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올해도 제물은 같다. 두산과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했다. 지난 시즌의 끝은 꼴찌(51승 80패 2무). 승률은 38.9%로 40%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떠할까.

선수단은 다른 결과를 장담하는 분위기다. 세 차례 경기에서 충분히 상승 가능성을 남겼다고 여긴다. 그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손꼽힌다. 득점력 향상과 원투펀치 구축이다. 넥센이 지난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은 18점이다. 유한준이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김민우, 오재일 등의 성장에 이택근이 가세하며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간판인 강정호도 4번 타자의 부담을 버렸다. 팀 타율(.276)은 롯데(.374), 두산(.348)에 이어 3위를 달린다. 홈런은 2개(강정호, 오재일)로 가장 많다. 옥에 티도 있다. 부족한 응집력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5푼6리에 그친다. 전체 꼴찌다. 타율 1할을 기록 중인 4번 타자 박병호의 반등은 더욱 절실해졌다.


마운드는 1, 2선발만 놓고 보면 안정적이다. 브랜든 나이트와 강윤구가 제 몫을 해내며 원투펀치의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이트는 6.2이닝동안 두산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견인했다. 강윤구도 SK전에서 패했지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13개)을 다시 썼다. 문제는 문성현과 불펜의 불안이다. 넥센의 성적 상승에 문성현의 호투는 절실하다. 김시진 감독이 시즌 전부터 “강윤구, 문성현이 잘 해야 팀이 산다”라고 말할 정도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3.2이닝 동안 두산 타선에 9안타를 맞으며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넥센은 이보근, 오재영, 한현희, 손승락 등으로 구성된 필승 조를 모두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암울했다. 이보근과 오재영은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4안타를 내줬고 전날 호투를 펼친 한현희도 1이닝 4실점(4자책)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마무리 손승락도 2안타를 맞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넥센, 세 가지 희망에 숨겨진 잔혹한 트라우마


부진은 일시적일 수 있다. 계속될 경우에는 최소화해야 한다. 그것이 코칭스태프의 역량이다. 넥센은 8일 두산전 7회초까지 10-5로 크게 앞서 있었다. 김상수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박성훈은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던진 투구 수는 2개. 하지만 박성훈은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시진 감독이 대신 투입한 건 이보근. 그러나 1이닝 이상을 막아줄 것으로 예상한 작전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바로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불펜은 이내 바쁘게 돌아갔다. 급하게 몸을 풀고 투입된 오재영은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그대로 강판됐다. 던진 공은 불과 4개. 바통을 넘겨받은 한현희에게 결국 정상적으로 몸을 풀 만한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거듭된 제구 난조에 내야 수비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넥센은 이내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경기 뒤 최상덕 불펜코치는 “볼넷을 하나도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투수들이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았다”라고 평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601개로 볼넷을 가장 많이 허용했다. 충분히 트라우마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서둘러 불펜을 가동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른 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현희에게 이날 경기는 생애 두 번째 프로무대였다. 이정훈, 김수경 등 경험 많은 노장들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넥센의 미래는 지난 시즌보다 밝다.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 바로 유한준과 김병현이다. 김시진 감독은 “이들마저 없으면 집에 가야할지도 모른다”며 “김병현은 5월 초, 유한준은 5월 중순 각각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관건은 나이트의 무릎이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한순간 선수단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시즌 도중 방출된 가도쿠라 겐이 그랬다. 초반 호투로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무릎 부상 재발로 7월 방출을 통보받았다. 삼성은 바로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저스틴 저마노를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비슷한 상황에서 넥센이 그만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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