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 여부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10구단 창단 문제도 함께 보류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3차 이사회를 가졌다. 안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NC의 2013년 1군 진입, 10구단 창단 시기, 2012 아시아시리즈 장소 등이다. 2시간여 회의에서 결론에 도달한 건 한 가지에 그쳤다. 2012 아시아시리즈의 시기 및 장소다. 자리에 참석한 구본능 KBO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 및 9개 구단 사장들은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2 아시아시리즈를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함께 자동출전권을 부여받게 됐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둘 경우에는 준우승 팀이 함께 나선다.
불협화음이 예상됐던 NC의 2013년 1군 진입 여부는 치열한 공방 끝에 결국 다음 이사회로 미뤄졌다. 의결조차 붙이지 못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어진 브리핑에서 “NC가 창단 과정에서 정식으로 1군 진입 시기를 2013년으로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었다”며 “오늘 회의에서 NC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 정식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다음 이사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를 당기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회의에서도 크게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서류적인 절차가 필요해 정식 공문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실상의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양 사무총장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앞서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장병수 롯데 사장은 회의 전 “구단 수를 늘리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한데 지난해 이사회에서 졸속 처리를 하고 말았다”며 “많은 야구인들이 9구단 창단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2014년에 1군 진입을 못 박았는데 다른 말이 나오고 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롯데도 성적이 안 좋을 때 하루 관중이 60여 명에 그친 적도 있다. 토론과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반대로 10구단 창단 시기 조율 역시 실행위원회를 거친 뒤 4차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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