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의 인기 어디까지…
최근 11번가, 옥션,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에서 효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블랙박스’다. 특히 ‘반값’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인기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이들 업체들은 입을 모았다. 물론, 잠재적인 수요의 증가 역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최근 11번가에서 기획한 ‘쇼킹블랙박스’ 경우, 16분 만에 1000대가 완판(완전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추가 수량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면서 담당MD가 1000대를 추가 확보, 마련한 앵콜 기획전 역시 모바일에서 300대, 웹에서 700대가 다시 완판됐다. 완판 행진의 비결은 자동차용품 마니아 사이에서 제품력으로 인정받은 브랜드를 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블랙박스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사고 수습은 물론,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블랙박스 탑재를 통한 혜택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오픈마켓에 따르면, 전년 대비 판매량은 11번가가 40%, 옥션 30%, G마켓 37% 확대돼 평균 3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11번가 자동차용품 담당 MD 손혁재는 “현재 오픈마켓에서 블랙박스는 점차 HD급으로 보편화되고 있다”며 “화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점차 VGA급 제품이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2채널 블랙박스(앞·뒤 촬영)의 경우, 장착 어려움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조금 더 높지만 온라인에서도 ‘장착지원서비스’를 강화하면서 ‘HD급 1채널’을 비롯한 ‘2채널 블랙박스’까지 온라인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옥션 블랙박스 카테고리 담당 이경미 과장은 “업계에서는 2012년 국내 시장 규모를 적게는 100만~150만대까지 추산하고 있다"면서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가 법제화될 경우,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특히 작년 말부터 VGA급 해상도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고해상도, 고성능의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HD급, 풀HD 위주의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다양하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G마켓 최우석 스포츠자동차팀장은 “교통사고에 대비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오픈마켓에서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픈마켓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을 갖춘 제품부터 고급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블랙박스를 비교, 구매할 수 있고 최근 출장 장착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어 고객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다”라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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