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봉자샵’의 김태형 실장
이름만 듣고는 촌스럽다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마우스를 클릭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몇 해에 걸쳐 입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제품력이 강점이다. 로맨틱 스타일의 여성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봉자샵’(www.gmarket.co.kr) 얘기다. 봉자샵이 뿜어내는 ‘반전 매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봉자샵 김태형(37) 실장은 10년간의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2007년 12월 서울 건국대 앞에 봉자샵을 오픈했다. 질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부합하지만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그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삽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봉자샵은 건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자샵에 변화가 찾아왔다.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스튜디오를 만든 것이다. 실력이 뒷받침된 자신감에 힘입어 온라인 쪽으로 사업을 넓혀도 승산이 있겠다 싶었단다. 그는 남편의 열정을 믿고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직접 제품 사진을 촬영하고 쇼핑몰 디자인 및 구축까지 6개월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8년 11월 봉자샵의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이 점점 올랐다.
봉자샵의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개인 몰에 집중하면서 또 다시 새롭게 사업을 확장할 방법을 모색했고, 다양한 경로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픈마켓에 주목했다. 특히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G마켓의 소호샵은 내로라 하는 소호몰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선의의 경쟁을 하며 다양한 고객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김 실장은 “G마켓은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여서 보다 폭넓은 고객 확보가 가능한 데다 봉자샵의 고객층과도 일치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다”며 “또한 중소상인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라는 데 마음이 끌려 입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예상은 또 한 번 맞아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봉자샵이 G마켓 소호샵에 입점한 뒤, 매출이 3개월간 월 평균 30%가량 늘어난 것. 초기에는 고객 확보에 주력하며 매출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 뜻밖의 성과였다. 최고 인기 품목은 로맨틱한 스타일의 다양한 여성 의류 중에서도 블라우스와 원피스.
다른 쇼핑몰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반면 봉자샵은 원단을 선택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 김 실장은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봉자샵의 차별화”라며 “여기에 트렌디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막상 들으면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이웃 언니처럼 친근함을 주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 상호가 쇼핑몰을 알리는 데도 한몫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건 홍보와 고객 관리란다. 김 실장은 VIP룸을 통한 개인 상담 이벤트, 무료 배송 서비스, 추가 할인과 추가 적립금 혜택 등을 제공해 고객들의 쇼핑 부담을 덜어주려고 항상 노력한다. 봉자샵은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자체적으로 의류 제작도 하고 있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실장은 “제품에 있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는 사업 철학”이라며 “쇼핑몰도 무한 경쟁의 시대인 만큼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과도 연동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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