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메이커‘금상첨화’ 박현영 대표
최근 시내버스 광고판에 ‘금찌 왕뽕브라’라는 이색적인 광고가 등장했다.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어떻게 적나라한 속옷을 내걸 생각을 했을까. 바로 G마켓 소호몰 ‘금상첨화’ 박현영(36) 대표의 아이디어다.
‘금찌’는 금상첨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한번만 봐도 기억에 남을 만한 금상첨화의 대표 상품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금상첨화는 여성의류, 언더웨어, 코스메틱, 액세서리 등 여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 상품군은 여성의류다. 이 가운데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히 잘 나가고 있는 스테디셀러가 바로 ‘금찌 왕뽕브라’다.
박 대표는 “여성의 로망이자 본능인 ‘섹시(Sexy)’를 기본으로 스타일별 섹시함을 연출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다양화한 것이 금상첨화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통 섹시 스타일인 ‘섹시바비’가 단골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트렌디한 섹시 캐주얼스타일 ‘트렌디쉬’, 부드러운 감성의 ‘퓨어 레이디’ 등이 대표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의류 소매업과 도매업을 하다가 온라인쇼핑 시장에 뛰어든 박 대표.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자연스럽게 2005년부터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동종 업계에 몸담고 있던 그였지만 어떻게 망설임 없이 시작할 수 있었을까.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결코 만만한 시장은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쇼핑몰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블루오션이었지만 어느새 하루에도 수많은 쇼핑몰들이 새로 생기고 문을 닫는 현실이 됐어요. 자체 쇼핑몰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금상첨화를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 만들고 더 넓은 시장에서 고객들과 만나게 하기 위해 지난 7월 G마켓 소호숍 입점했다. “자체 쇼핑몰 판매와 오픈마켓의 판매 성향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G마켓 교육센터를 통해 보다 쉽고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G마켓 소호숍에 입점한 뒤 금상첨화의 섹시 콘셉트를 더욱 대중화할 수 있었고, 매출 역시 계속적인 증가 추세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금상첨화는 ‘섹시함’이 잘 표현된 상품을 판매한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제품도 다수다. 고객들이 다소 어려워할 수 있는 섹시라는 콘셉트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항상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유행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과 고객 만족도를 최상으로 여기는 마인드 운영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제품 선정 및 홍보, 고객 관리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며 “모든 부분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금상첨화는 갑작스런 환율 상승으로 실패를 맛봤던 중국시장 재진출에도 최근 성공했다. 박 대표는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단기부터 장기 계획까지 실현시킬 수 있는 내부 시스템화 구축에 주력키로 했다.
온라인 소호몰을 찾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예전 같지 않다. 스마트한 시대를 맞아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은 조금 더 세밀하고 까다로워졌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곳에서 금상첨화가 독자적 스타일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는 이유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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