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 노동당이 11일 평양에서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또한 당대표자회는 지난해 12월17일 사망한 김 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이는 앞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998년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회의에서 주석제를 폐지하고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총비서직을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직함으로 남겨놓는 한편, 제1비서직 신설해 당의 실질적인 권력을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계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의 절대적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전했다.
또한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일 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어나갈 것을 결정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며 "희세의 정치원로에 대한 가장 고결한 도덕 의리심과 충정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당대표자회가 열린 것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 이후 1년7개월만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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