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이은 유로존 위기 우려 등의 영향으로 일제 큰 폭의 급학세를 기록했다. 5거래일째 하락이다.
10일(현지시간)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1만2715.9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64% 내린 2695.12, S&P 500지수는 1.71% 하락한 1358.5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이 그리스, 아일랜드 등에 이어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국가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798%까지 치솟았다.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S&P 500대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0.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경기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소기업낙관지수도 부진했다.미국의 지난 3월 소기업낙관지수는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자영업연맹은 지난달 소기업낙관지수가 지난 2월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9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 95.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신뢰가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단숨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 2월 도매재고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9% 증가한 4789억 달러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 +0.5% 보다 높은 수준이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2월 도매판매 역시 1.2% 증가했다. 내구재 재고가 0.5% 증가한데 이어 비내구재 재고는 1.4% 늘었다. 다만 원유 재고는 고유가 추세의 영향으로 5.6%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재고 증가추세가 가파르다며 자칫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이틀째 하락= 국제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역시 1990년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4달러 하락한 배럴당 10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87달러 하락한 배럴당 119.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재고량은 이번주 들어 지난주 3억6440만배럴 대비 200만배럴이나 증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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