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뉴욕증시는 미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61포인트(0.11%) 하락한 1만3060으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도 0.88포인트(0.06%) 내린 1398.08을 기록했다.
다만 페이스북 상장소식이 전해지며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2.41포인트(0.40%) 상승한 3080.50으로 장을 마쳤다.
미 고용지표 상승으로 한때 상승 전환하던 뉴욕증시는 스페인 국채입찰 실망감과 추가 부양에 대한 미 연준의 부정적 입장 등으로 인해 낙폭을 확대했다.
S&P 500지수는 주중 낙폭으로는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고용지표 개선=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6000건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이에 앞서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나온 35만5000건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 상황이 점진적으로 나아지겠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유럽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지난달 해고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컨설팅업체인 챌린처는 미국의 3월 해고자수가 3만7880명으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4달러 오른 배럴당 103.31에 거래를 마쳤다
◆ 스페인 우려 극복 못해=이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3년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수준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스페인 정부는 최대 목표치였던 35억 유로에 크게 못미치는 25억9000만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고 2차 거래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0.2%가 넘게 급등하는 등 이번주 긴축안 발표 후에도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루이스 데 권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의 예산규정 준수에 관한 스페인 정부의 계획을 수일 내에 EU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2월 산업생산량도 1.3%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0.5%하락)를 뛰어넘었고 영국의 2월 제조업 생산도 두달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 페이스북, 나스닥 상장 결정=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오는 5월 중 나스닥시장을 통해 상장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놓고 저울질하던 페이스북이 결국 나스닥 행을 택한 것.
NYSE에는 많은 우량 기업들이 상장돼 있고 나스닥은 실리콘 밸리의 유명 벤처기업들이 상장돼 명성을 얻어왔다.
특히 8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3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유치를 놓고 NYSE와 나스닥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페이스북은 기술주로서의 이미지에 나스닥시장이 더 적합하고 가격 결정구조가 뉴욕증권거래소바다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달에 이미 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100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와 부활절 휴일이 앞당겨지면서 3월 중 동일점포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갭과 타켓은 일제히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매출 호조와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기록한 와인업체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오히려 12% 이상 폭락했다.
애플은 1.50% 상승했고 구글을 0.45% 하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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