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등 지표부진 악재..코스닥도 장 중 500선 무너뜨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2000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주 말 성금요일(Good Friday)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주요증시가 휴장이었지만,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12만1000건으로 예상치(20만3000건)를 크게 밑돈 데다 장 중 미국 선물지수가 1% 이상 내리면서 이날 미국증시의 하락 우려가 선반영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000계약 이상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에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 매물이 출회되며 소극적인 주요 주체들에 앞서 지수의 방향을 이끌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날 조정은 주말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유일한 버팀목인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 및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연결돼, 기존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삼성증권 역시 이날 조정이 추세적 하락보다는 제한된 하락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고용 부진은 악재이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박스권 내에서 저점매수와 고점매도 등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9.63포인트(-1.46%) 내린 1999.40을 기록 중이다. 이날 2008.03으로 갭하락 출발한 지수는 차츰 낙폭을 키우다 저가를 1996선까지 내리는 등 2000선을 전후로 공방을 진행 중이다.
현재 개인은 121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억원, 162억원 매도 우위다. 국가·지자체 물량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으로는 1061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이들 물량을 비롯, 프로그램으로는 1218억원 '팔자' 물량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종이목재,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등이 2% 이상 하락 중이고 전기전자, 운송장비,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창고, 통신업 등도 1% 이상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1.73%)를 비롯해 현대차(-0.57%), 기아차(-1.13%), 포스코(-1.74%), 현대모비스(-3.04%), 신한지주(-2.77%), 하이닉스(-1.71%), 삼성생명(-2.64%), KB금융(-3.16%), LG전자(-0.85%) 등이 하락세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8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29종목이 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5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8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 중 500선을 밑돌았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7.58포인트(-1.51%) 내린 495.83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05원 오른 1137.75원에 거래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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