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마스터스 대장정 돌입, 올해의 화두는 우즈의 '메이저 사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디어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다.
해마다 4월 첫 주가 되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한 곳에 집중한다. 바로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다. 이 기간 동안은 유러피언(EPGA)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열리지 않는다. 어차피 흥행이 되지 않는다. 올해의 화두는 당연히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메이저 15승' 도전이다.
▲ 우즈 "가자, 메이저 15승"=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우즈가 2주 전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무려 924일 만에 천금 같은 우승을 일궈내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메이저사냥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부상과 이혼 등 끝없는 슬럼프에 시달렸던 골프황제가 귀환하자 비난을 쏟아냈던 골프계 역시 우즈의 부활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입장이다.
가장 강력한 '흥행카드'인 우즈의 존재감을 절실하게 체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중계한 NBC는 우즈가 우승경쟁을 벌인 최종일 TV시청률이 지난해보다 무려 129%가 상승한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를 중계할 CBS도 벌써부터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300달러에 불과한 티켓이 지난해 우즈의 복귀전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점에 비추어 이래저래 암표상까지 즐겁게 됐다.
우승확률도 높다. 지난해 12월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 정상에 올라 '우승하는 감'을 되찾았고,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성기의 카리스마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트레이드마크인 클러치 퍼팅도 다시 장착됐다. 통산 4승이라는 오거스타와의 남다른 인연도 있다. 영국의 최대 스포츠 베팅업체인 윌리엄힐 등 도박사들도 우즈의 배당률을 4-1로 책정'우승후보 0순위'로 꼽았다.
▲ 매킬로이 "내가 新골프황제"= 최대 적수는 물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5주 전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매킬로이는 더욱이 액센추어 2위와 캐딜락챔피언십 3위 등 올 시즌 세 차례의 미국원정길에서 1승을 포함해 모두 '톱 3'에 진입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4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해 8오버파를 치며 공황 상태에 빠졌던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도 더해졌다.
'유럽군단'도 건재하다. 3주 전 트랜지션스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넘버 1' 자리를 탈환한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등이다. 이 대회는 어차피 아무나 나올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역대 우승자와 5년간 메이저 우승자 등 적어도 세계랭킹 50위권 이내에는 진입해야 초청장을 받는다. 사실상 출전 선수 전원이 우승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국군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과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등 '원투펀치'가 어김없이 출격한다. 최경주는 지난해에도 공동 8위에 올라 오거스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국내 팬들에게는 PGA투어에 처녀 입성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배상문(26ㆍ캘러웨이)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김경태(26)가 뒤를 받치고 있고,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가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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