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2언더파 호조, 2위 맥도웰 5타 차로 대파 "30개월 만의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다시 지구를 정복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ㆍ732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2위와 무려 5타 차의 완승(13언더파 275타)을 일궈냈다. 통산 72승째, 우승상금이 108만 달러다.
2009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무려 30개월 만의 PGA투어 우승이다. 그 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내면서 '섹스스캔들'이 불거져 부상과 이혼 등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던 우즈의 완벽한 부활 샷이다. 지난해 12월 자신이 주최하는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 정상에 올라 우승하는 감을 되찾은 '골프황제의 귀환'으로 지구촌 골프계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우즈가 최종일 선두로 출발했을 때 37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우승은 이미 예고됐다. 1타 차 2위에서 출발해 '저격수'로 꼽혔던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도 이번에는 2오버파(8언더파 280타)를 치며 기대치에 못 미쳤다. 맥도웰이 바로 2010년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선두와 4타 차라는 격차를 뒤집고 연장전까지 나가 기어코 우즈를 침몰시켰던 장본인이다. 우즈로서는 시원한 '설욕전'까지 마무리한 셈이다.
한국은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4위(5언더파 283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우즈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서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는 그러나 6오버파를 치며 공황상태에 빠져 공동 29위(이븐파 288타)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36위(2오버파 290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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