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6언더파 '몰아치기' 과시, 우즈와 최경주 공동 4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군단'의 파상공격이다.
그것도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사표를 던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이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선점했다. 물론 우즈도 공동 4위(3언더파 69타)로 출발이 좋다.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7ㆍ한국명 김하진)이 우즈의 공동 4위 그룹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위창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ㆍ7321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을 완성했다. 10번홀(파4)까지 3타를 줄인 뒤 14, 16, 18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를 더해 특히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그린적중률 77.8%의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고, 28개의 '짠물퍼팅'으로 스코어를 지켰다.
위창수로서는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낼 호기다. 지난달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에서 다잡았던 우승을 놓쳐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위창수는 당시 3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결국 필 미켈슨(미국)에게 대역전패를 당했다. 선두권은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공동선두에 진입했고, 닉 와트니(미국)가 3위(4언더파 68타)에 포진했다.
우즈는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32개의 퍼팅으로 아직은 그린플레이가 주춤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2주 전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왼쪽 다리 부상으로 기권했던 우즈의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틀 전 올랜도 레이크노나골프장에서 치러진 2라운드짜리 골프장대항전 태비스톡컵에서 이미 실전 샷 감각도 조율했다.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고, 앤서니 김은 17번홀(파3)에서 홀인원까지 작성했다. 워터해저드와 벙커를 건너는 시그니처홀이다. 버디 5개를 추가했지만 보기 4개로 스코어를 까먹어 오히려 더 이상의 스퍼트에 실패한 게 아쉽게 됐다. '캐딜락챔피언십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공동 4위에 진입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과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38위(1오버파 73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주 트랜지션스챔피언십 공동 2위로 당당하게 '월드스타'로 떠오른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공동 57위(2오버파 74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는 그러나 공동 98위(5오버파 77타)로 부진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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