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옥튜플보기는 도대체 몇 타야?"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일 파5홀인 5번홀에서 무려 13타를 쳤다. 이 홀에서만 8오버파, 바로 옥튜플(octuple) 보기다.
통상 아마추어골퍼들은 파의 두 배인 일명 '양파'가 되면 더 이상 스코어를 세지 않지만 프로의 세계는 당연히 다르다. 5타 오버는 퀸튜플(quintuple), 6타 오버는 섹튜플(sextuple), 7타 오버는 셉튜플(septuple), 9타 오버는 나뉴플(nonuple), 10타 오버는 데큐플(decuple) 보기다. 위창수는 결과적으로 이날만 7오버파, 합계 8오버파로 77명의 선수 중 꼴찌인 77위를 기록했다.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가 두 번째 샷으로 6번 아이언 샷을 한 게 화근이 됐다. 나뭇조각들이 가득한 숲으로 들어가면서 고행이 시작됐다. 5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오른쪽 드라이빙레인지로 들어가 버렸고, 1벌타 후 다섯 번째 샷도, 다시 1벌타 후 일곱 번째 샷한 공도 사라졌다. 또 다시 1벌타 후 친 아홉 번째 샷에 이어 10타 만에 숲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열한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 2퍼트로 홀아웃했다.
지난해 4월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역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ㆍ7522야드)에서 열린 발레로텍사스오픈 첫날 9번홀(파4)에서 숲속을 전전하다 무려 16타를 치는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PGA투어는 한편 지난주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12타를 친 데 이어 2주 연속 대회 마지막날 10타를 넘는 스코어가 나오는 진기록이 이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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