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이인규 등 핵심 직원 4명 청와대 출입기록 공개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일파만파 퍼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 공직윤리지원관실 전직 핵심 직원 4명이 불법사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간에 청와대를 195회에 걸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2008년 7월 16일부터 2010년 6월 23일까지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과 장석명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이강덕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장(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주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청와대 출입기록 자료를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민간인 불법 사찰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청와대는 침묵해 왔지만 불법 사찰을 저지른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하며 핵심 인사들을 만난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인규 전 지원관은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6번, 장석명 당시 행정관을 27번 만나는 등 2010년 6월 7일까지 총 62차례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보고는 6분 정도인데 이 전 지원관의 보고는 2~3시간씩으로 눈에 띈다"고 꼬집었다.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은 최종석 전 행정관을 같은 기간 청와대에서 총 63회에 걸쳐 만났으며 2010년 6월 23일까지 총 83회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충식 전 사무관은 장석명 전 행정관을 26회 만나는 등 총 48회, 김충곤 전 점검팀장은 2차례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위원장은 "진경락 전 과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은폐를 규명하는 핵심고리인만큼 검찰은 당장 소환해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무슨 보고를 받았는지 명명백백 밝히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불법적인 사찰이었기 때문에 증거인멸을 한 것"이라며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지른 청와대는 흥신소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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