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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협상' 타결...무관세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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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을 놓고 대립해 온 정부와 대한양돈협회간 협상이 타결됐다. 돼지고기 출하중단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삼겹살 무관세 수입 물량을 대폭 줄이는 선에서 양돈협회와 합의했다"며 "소비자들이 염려하는 돼지고기 파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대한양돈회의는 전날 오후 4시부터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자정을 30분 정도 앞둔 시점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올해 2ㆍ4분기 삼겹살 무관세 수입 물량을 당초 7만t에서 2만t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올해 하반기 공급 부족이나 가격 폭등 때 추가 수입 여부는 정부와 농가가 협의해 판단하기로 했다. 또 돼지고기 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 지원자금 1000억원을 조성하고, 양돈협회와 정부가 상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국산 돼지고기 '한돈'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며 "한돈 농가들은 더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양돈협회는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전국 회원농가의 돼지 출하중단과 오는 6일 예고됐던 총궐기 대회를 모두 철회했다.


앞서 정부는 나들이철을 앞두고 돼지고기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초부터 지난달말까지 적용하려던 할당관세 기한을 6월말까지 석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해 국내 양돈 농가들은 2일부터 마트와 식당 등으로 출하되는 돼지고기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했었다. 정부는 2010년말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오르자 작년 한 해 동안 23만t에 이르는 돼지고기를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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