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사라져가던 마을 굿의 진면목을 서울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2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우이동 뒷산 전승지(우이동 252)에서 ‘삼각산 도당제(都堂祭)’를 개최한다.
도당제는 부족국가시대부터 행해진 마을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가축의 번식과 마을의 질서 등을 신에게 기구했던 산신제다.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1275~1308년)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며 일명 대동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후 삼각산 도당제는 조선왕조와 운명을 같이해 일본강점기를 거쳐 사라졌다가 1990년대 우이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삼각산도당제 전승보존회’가 만들어져 매년 음력 3월3일 당집이 있던 우이동 마을 뒷산에서 제가 열리고 있다.
이후 2010년11월에는 서울시로부터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제 제42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4일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진행되는 삼각산 도당제는 당주무녀인 박명옥씨를 비록 당주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2명이 참여, 세종실록의 국조오례에 따라 제례의식을 거행한다.
제는 오전 7시 상차림을 한 행사장 입구에서 무녀가 행사장 내에 모든 사람을 철수시키고 모든 악귀를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는 굿인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등을 삼각산 신과 백악산 신에게 기원하는 ‘삼각산제’가 120분간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는 열두 거리 굿을 시작하기 전 주당살을 예방하기 위해 베푸는 굿인 ‘주당물림’를 시작으로 부정청배 가망청배 본향거리 말명거리 상산거리 등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지며 잡귀 잡신을 풀어 먹이는 1인 다역 굿인 뒷전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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