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야권연대가 점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정희 공동대표의 서울 관악을 출마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해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김희철 의원은 관악을 후보 등록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은 22일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승리한 안산단원을 지역구에 백혜련 후보를 재차 공천하는 강수를 뒀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양상을 보이면서 야권연대가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정희 대표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에 대해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정희 대표의 사퇴가 없을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유 대표는 민주당이 백혜련 후보 공천을 강행한 것에 대해 "야권연대를 파기하는 행위이며 명백한 경선불복"라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야권연대 파트너 수장을 매장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누구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김희철 의원은 22~23일 중 후보등록을 하고 무소속 출마에 나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야권연대 협상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수장의 지역구에서 양당 후보가 모두 출마를 강행하는 파국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편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전하며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안산단원갑 지역에 백혜련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선관리위원회가 양당이 합의를 이뤄내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합의가 안 됐다"며 "단일화를 조건으로 재공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7·28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 은평을에서 장상 민주당 후보와 천호선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단일화한 사례가 있다"며 "안산단원갑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야권연대는 굳건히 간다"면서도 "통합진보당이 이 대표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안산단원갑 경선에서는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혜련 민주통합당 후보를 3표 차로 누르고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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