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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서울 도봉을] 親朴 '젊은 피' 대 親盧 '백전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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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서울 도봉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48)과 유인태 민주통합당 전 의원(63)은 각각 '친박'과 '친노'의 대표선수다. 현재권력의 젊은 장수와 과거권력의 노장, 두 후보는 모두 도봉을의 수성과 탈환을 외치며 불꽃 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서울 도봉을 지역은 아직 누구도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도 아직 어느 '장수'에게 지역을 맡길 지 결정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서울 도봉구 방학역 앞에서 신도봉시장에서 노점을 차리고 야채를 팔던 조은자씨(61)는 '이 지역의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지금 의원 하는 젊은 양반하고 노무현 비서했던 양반이 또 나오잖아"라고 답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김선동은 젊어서 좋은데 새누리당이 싫고, 유인태는 사람 참 괜찮은데 나이가 좀 있다"며 "아직 누구 찍을지 못 정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호불호도 이 지점에서 갈렸다. 방학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만난 박창현씨(55)는 "얼마나 유능하면 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옆에 두겠냐"면서 "젊고 유능한 사람이 제일"이라고 김 의원을 선호했다. 반면에 방학동의 도깨비시장에서 장을 보던 김창원씨(43)는 "유인태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다"며 "아무래도 경험이나 경륜이 많은 사람이 도봉구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총선 이야기를 하면서 '뉴타운'이란 단어를 자주 등장시켰다.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인 도봉을에서 김 의원이 18대 총선 당시 유 전 의원을 누른 가장 큰 이유가 '뉴타운 바람'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뉴타운 역풍'이 김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져가는 데다 무더기로 지정된 뉴타운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학마을아파트 앞에서 만난 김영남씨(41)는 "지난 선거 때 뉴타운 때문에 (김 의원을) 찍어줬지만 제대로 추진되지도 않고 있다"며 "이번에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봉대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주부 이수진씨(35)도 "뉴타운하면 서민들은 다 쫓겨난다고 들었다"면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은 부자정당 아니냐"고 주장했다.


비교적 야성이 강한 지역구로 여겨지는 도봉을 지역구는 18대 총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단일화에 성공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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