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전략은 '읍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선거는 프레임 싸움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참여정부 심판론'과 '힘 있는 여당 후보'로 무장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대승을 거뒀고,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 성격이 짙었던 2년 전 지방선거에선 '무상급식'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 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읍소 전략'을 펴고있다. 이명박 정부와 거리를 두는 한편, 현역 의원의 40% 가량을 물갈이 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4년간 정부의 부정비리, 정권 실정이 전반적으로 악재"라며 "새누리당의 변화개혁에 대한 내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것이 총선 전략"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전날 출범한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아 총선 현장을 총지휘한다. 그는 "당내 쇄신 작업은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들이 아직까지 지난 4년간의 불만족을 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서민 정책을 약속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남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중립계로 분류된 권 사무총장은 지난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전면에서 나서면서 깜짝 발탁됐다. 박 위원장이 당시 친박근혜계 중진들을 모두 제치고 중립 성향의 권 사무총장에게 당의 살림을 맡기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2002년 재보궐 당시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선된 뒤, 이 곳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정통 검사 출신으로 원칙을 지키면서도 합리성도 갖췄다고 평가다. 18대 국회 들어 두 번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정보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당 법률지원단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내외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민간인 사찰 파문이나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악재는 여전하다. 그는 "공천은 (야당에) 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정한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100% 만족스러운 공천은 아니었다. 지나간 것은 지난 것인 만큼 남은 시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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