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샘표식품과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마르스 1호' 간의 경영권 분쟁이 6년 만에 종결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르스 1호'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샘표식품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 약 146만주(지분율 32.98%)를 넘겼다. 마르스 펀드는 팔고 남은 주식 38만주에 대해서도 장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샘표식품 자사주 공개매수에는 약 162만주가 참여했고 경쟁률은 1.35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샘표식품이 제시한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5000원으로 이날 종가인 2만2000원보다 높다. 마르스 펀드 평균 매입가격은 주당 1만8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마르스펀드는 공개매수로 발생한 차익 7000원 가량과 그동안 배당금 수익을 합해 수익률이 5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스 펀드는 지난 2006년 9월 샘표식품 지분 24.1%를 취득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었다. 지난 6년 간 박진선 현 샘표식품 대표와 대립하며 경영권을 노렸으나 번번히 박 대표를 비롯한 우호세력에 밀려 M&A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공개매수 참여는 그동안 지분을 더 늘리지도, 지분 매각에 나서지도 못했던 마르스 펀드에도 '최악의 수'는 아닌 게 됐다. 샘표식품 측도 경영권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꾀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편 샘표식품 측은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두산처럼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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