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간장으로 알려진 샘표식품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수년간 샘표식품과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마르스1호사모펀드' 지분을 사들여 경영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자기주식 120만주를 공개 매수를 통해 주당 2만5000원씩 3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탔다. 27일 샘표식품은 2000선을 밑도는 하락장 가운데서도 전 거래일보다 3.19%(750원) 오른 2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만6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9일 오전 9시6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0.42% 내린 2만3500원에 거래되며 상승 시초가(2만3650원)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사주 매수로 수년간 경영권을 공격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마르스제1호사모펀드'와의 분쟁이 종식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마르스제1호사모펀드는 지난 2006년 샘표식품 지분 획득 이후 이사 선임, 회계장부 열람 등으로 샘표식품과 경영권 참여를 놓고 분쟁을 겪어왔다. 지난해 3분기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마르스펀드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마르스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29.97%)와 마르스아이엔에스제1호유한회사(3.01%)로 총 32.98%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이 33.02%대로 지분 차이가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시 박 대표의 지분율은 약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기타 필요사유로 넣어 공시했다“며 ”자사주 취득 후 처분 내용은 자사주 소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경영권 불안 해소가 불확실성 제거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적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실적 기준 각각 15.6%, 396.8% 증가한 2262억8000만원, 59억2000만원을, 순이익은 117.1% 늘어난 63억6000만원을 나타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샘표식품이 현재 식품업종에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샘표는 지난해 마시는 흑초 등이 웰빙 트렌드에 따라 인기를 끌면서 업종 점유율을 높였고 식품업종 전반 가격인상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며 “다만 샘표식품은 시가총액이 1050억원 수준에 지난해 순이익이 64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수준인데 이는 CJ제일제당(11배), 대상(7배), 오뚜기(9배)등과 비교해 보면 벨류에이션이 저평가 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