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럽연합(EU)가 국제 은행간 전자결제 통신망에서 이란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한 돈줄 차단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간 금융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가 오는 17일부터 이란 은행을 시스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세계 최대 금융결제망 법인으로 하루에 전 세계 210개 국가 사이에서 이뤄지는 1800만 건의 송금과 대금 지급 의뢰를 처리하고 있어 스위프트를 이용하지 못하면 국제 결제와 상거래가 사실상 불가능게 된다.
이번 조치는 EU와 미국의 공조로 이뤄진 것으로 이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취해진 최후의 수단이다. 이란의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의 거래가 봉쇄되면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기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라자로 캄포스 스위프트 최고경영자는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EU의 결정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며 "은행간 결제를 끊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EU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공조로 이뤄진 것으로 미국과 EU는 그동안 이란 핵활동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 기업과 기관, 개인에 대해 자산 동결과 비자 금지,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등의 제재 조치들을 취해왔다.
국제 금융거래 제재 소식을 접한 이란 정부과 관련 금융기관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