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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품 이란 금수조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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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이란 리스크 여전, 외교차원에서 풀어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스라엘 케이블TV 업체가 만든 '갤럭시탭' 광고 때문에 이란에서 제품 수출길이 막힐뻔 했던 삼성전자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정부의 외교 정책에 따라 다시 국내 전자업계가 중동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삼성 관계자는 "얼마전 벌어졌던 이란 의회의 삼성 제품 수입 금지 조치 검토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이란과의 관계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광고는 이스라엘 스파이가 이란의 핵시설을 폭파하는 광경을 묘사해 두 나라의 악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란 정부는 삼성측에 해당 광고를 문제삼으며 갤럭시탭을 비롯한 전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격앙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란 의회에 해당 광고 제작과 삼성전자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란에서는 이 광고로 인해 삼성 제품의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겨지며 조용히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남아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게 추가 제재 동참을 요구할 경우 수출은 물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란 민간은행 일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한국기업의 원화 전신송금 서비스를 중단해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자금운용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가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수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예상된다.


수출 뿐 아니라 이란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유가도 더 오를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연평균 150달러로 오를 경우 국내 전력 가격은 지난해 대비 13.6%, 연료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36.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LCD 등 첨단 소재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겐 치명타다. 대부분의 공정에서 대용량의 전력을 사용하다 보니 원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미국과 이란 사이를 박쥐처럼 오가며 대외정책의 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강연을 맡은 외교안보연구원 인남식 교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미국과 이란에 끼인 꼴"이라고 설명했다. 우호적이던 이란과 우리나라 사이에 미국이 강경하게 나셔며 샌드위치처럼 끼어버렸다는 설명이다.


인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가 박쥐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과 이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외교 정책에서 묘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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