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가 처음으로 직수입하는 설탕이 내주 초 국내로 반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6일 "설탕 직수입 1차분 2000t이 오는 19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제과ㆍ제빵업체 등 국내 실수요업체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가격이 1년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지만, 시중의 설탕가격이 떨어지지 않자 값 싼 해외 설탕을 직수입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30만t의 설탕수입 할당관세(35%→0%)를 시행했으나, 국내 설탕시장의 경직적인 유통구조 때문에 민간이 실제 수입한 물량은 1만7t에 그쳐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내 설탕 시장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 제당 회사가 소비량의 97%를 공급하는 과점구조여서 직수입을 통해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aT 관계자는 "설탕 직수입이 늘어나면 3개 제당업체의 과점 탓에 요지부동인 설탕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직수입 설탕물량을 늘려 실수요 업체에 원가로 공급하면 가공식품의 가격 안정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원가에서 설탕 비중은 음료 10~15%, 과자 8~10%, 빵ㆍ빙과 3~5% 정도다.
aT는 설탕 수입업체와 실수요 업체 간 직거래를 주선하고 소규모 설탕 실수요업체들의 공동구매를 지원하는 등 국내시장의 경쟁체제도 적극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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