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신용평가사 피치가 향후 2년 안에 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확률이 50%라며 영국의 최고 신용등급(AAA) 박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가 14일(현지시간) 영국 신용등급 'AAA'를 재확인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직은 AAA를 부여하지만 향후 강등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피치는 영국 부채가 늘어 추가적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며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영국의 부채 규모가 AAA 등급 국가의 중간값 수준보다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럽 부채위기가 다시 심각해질 경우 영국에 상당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으며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영국의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번에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주 후반 연정 파트너들과 회동해 예산을 합의한 후 오는 21일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피치는 새로 마련될 예산안도 기존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재확인해주는 신뢰할 만한 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피치는 영국 정부의 총부채 전망치를 다소 비관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영국의 총부채가 2014~2015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93.9%를 기록해 최고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에는 2012~2013회계연도에 87.2%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2015년까지 부채 감축목표 실현과 관련한 주변의 위험과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영국 경제가 취약해지면 영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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