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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택사업 물꼬는 텄지만…"사업성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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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동 국부펀드 활용방안 등 제2중동붐 앞당길 지원방안 박차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제2중동붐'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의 해외건설 지원 방안에 가속이 붙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주택 50만가구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사전 작업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범정부적인 지원책들이 가시화하면서 그에 따른 성과가 곧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세부방안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업등급' 면제, 사우디 주택시장 진출 물꼬=정부는 지난 14일 사우디 주택건설에 참여하기 위한 건설업체 20곳을 선정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업체 대부분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업체에 대해 사우디 정부에 건설업등급 면제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는 사우디 50만가구 주택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50만가구 건설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사우디에서 주택건설에 참여하려면 건설업등급을 받아야 하는 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등급을 획득한 업체는 GS건설 뿐이다.

김규철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 과장은 "총 30여 곳에 사우디 주택사업 참여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며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업체 가운데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 실적과 최근 5년간 중동 건축 수주실적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신용등급 기준 투자부적격 업체와 사우디 주택사업에 참여의사가 없는 업체는 제외했다.


◆사우디 주택사업, 수익성 등 꼼꼼히 따져봐야=정부의 지원으로 사우디 주택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일단 열렸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수익성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우디의 경우 다른 중동국가에 비해 건설업 규제가 많은 반면 수익성은 낮다고 평가돼 왔다. 골조 분양과 1~3층 저층위주의 건설 등으로 우리 업체들의 사업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공 조건을 개선하거나 현지 업체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등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는 사업 참여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20개 업체로 지원 대상을 한정한 것도 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저가수주 등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규철 과장은 "사우디 주택건설 시장에 현재 중국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으나 날림공사 등으로 인해 사우디 정부의 신뢰를 잃어 국내 대형 업체 위주로 들어와 줄 것을 먼저 제의했다"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사우디 주택건설에 대해 수익성 등을 각 사가 판단해 입찰 참여유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국부펀드 활용, 창구 단일화 필요"=중동 국부펀드를 우리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활용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해외사업 수주 대비한 금융지원 활용 방안'에 대한 안건이 올랐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기존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카타르 국부펀드가 공동으로 제3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고, 세부적인 운영방안은 다르지만 지식경제부도 중동의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해외사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계 차원에서 조달하기 힘든 국부펀드를 파이낸싱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고 일단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기존 GIF펀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카타르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키우는 것 아니냐"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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