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재선에 도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 후보가 없어 2차 결선 투표를 치를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전히 올랑드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Fiducial)이 격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최근 결과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28.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사회당 올랑드 후보의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사르코지에 1.5%포인트 뒤졌다.
올랑드 후보는 지난해 3월23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줄곧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섰다. 지난해 10월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격차를 최대 10%포인트로 벌리기도 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보수표를 노린 전략을 취하면서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 마린 르 펜 후보의 지지율을 뺏었다는 분석이다. 르 펜 후보의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자 증세 등 좌파적 선거공약을 내세운 올랑드에 맞서 연일 우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에서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럽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유럽산 우선구매법안(Buy European Act)' 시행을 주장하면서 보수표를 자극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1일 연설에서 "나는 지난 5년간 위기로부터 프랑스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여전히 올랑드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2차 가상 결선 투표에서는 올랑드 후보의 지지율이 54.5%로 45.5%에 그친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내달 22일 1차 투표가, 5월6일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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