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26개국을 무비자로 통행할 수 있는 솅겐조약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차 대선투표를 앞두고 경쟁자인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에게 지지율이 10% 이상 뒤지고 있자 극우 유권자들의 표를 겨냥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근교에 모인 지지자 5만명 앞에서 불법 이민이 유럽 시민의 사회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12개월 안에 중대한 진전이 없다면 프랑스는 협상이 끝날 때까지 솅겐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 불법 이민자들이 프랑스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며 솅겐조약 참여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사르코지는 또 국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나라들을 제재하거나 탈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솅겐조약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은 조약 가입 지역 내에서 다른 가입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르코지는 이날 또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처럼 유럽도 지역 생산한 제품에 혜택을 주는 '바이 유럽'법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EU가 1년 안에 이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바이 프랑스'법안을 자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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